비수도권 전북·충남 빼고 낙찰가율 평균 밑돌아
세종 77.2%, 제주 69.5%…감정가 못 미치는 낙찰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수도권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매 시장에서도 지방은 맥을 못 추는 데다가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3.7%)보다 1.8%p 오른 95.5%로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 낙찰가율도 0.7%p 오른 90.2%였다.
반면 비수도권 지방의 경우 전북(88.4%), 충남(87.0%)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전국 평균 낙찰가율(86.2%)을 밑돌았다.
낙찰가율이 전달에 비해 오른 곳은 전남(85.9%, 5.5%p↑), 경북(83.1%, 3.2%p↑) 대전(83.8%, 1.8%p↑), 대구(82.9%, 0.7%p↑) 등이었다.
하락이 컸던 곳은 광주(84.2%)로, 전달(94.4%)보다 10.2%p 하락했다. 부산(73.7%) 역시 전달(78.4%)보다 4.7%p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8월 낙찰가율이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세종(77.2%) 역시 올해 낙찰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주 서구 금호동 만호마을 쌍용예가 전용 164㎡(14층)은 감정가(10억3848만원)의 79.3%인 8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101㎡(4층)는 감정가(7억6300만원)보다 낮은 5억4554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1.5%였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방에서 대부분 늘었다.
국토교통부 7월 주택통계를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6038호로 6월(1만4865호)보다 1182호(8%)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99.2%)이 모두 지방 물량이었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전남으로, 한 달 새 875호(53.8%) 증가한 2502호로 집계됐다. 대구는 143호(8.7%) 늘어난 1778호, 경북은 290호(30.6%) 증가한 1239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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