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대비 수익성 낮다" 회의적 시각 제기
빅테크들은 연말까지 20% 투자 늘려
"과잉투자가 과소투자보다 낫다"
일종의 AI 회의론이 커지는 것으로 AI 빅테크들마다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빅테크 핵심 기업들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엔비디아)의 올 2분기 이익 증가율은 20%대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주요 외신들은 특히 향후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전망은 더 부진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벤처케피털 세쿼이어캐피털은 지난 6월 "빅테크의 연간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올해 6000억 달러의 매출이 나와야 하지만 실제 매출은 최대 10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AI 비관론인 셈이다.
골드만삭스도 "AI 기술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얻을 것은 별로 없다"며 회의적 시각에 불을 붙였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AI 반도체 대표기업인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전분기 262% 성장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성장률은 최근 가장 낮은 것으로 시장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열풍이 계속되면서 궁극적으로 'AI 대세론'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도 나온다.
구글 등 11개 빅테크는 올해 AI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방침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AI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이런 기술 전환기에는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필요 이상의 AI 역량을 키우는 게 낫다"며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대규모 추가 자금 조달(펀딩)에 나서고 있는데 기존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뿐만 아니라 애플과 엔비디아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구글 출신 AI 연구자들이 일본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사카나AI'가 진행한 1억 달러 이상 펀딩에 투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AI 참전이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새로 출시한 아이폰16은 애플의 최초 AI폰으로 자체 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AI폰 출시 반응에 따라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AI 기기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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