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자급제 아이폰+유심 조합 선호하는 MZ세대 공략
"아이폰 자급제 이용자 46%가 25~34세"
아이폰 1차 자급제 물량 부족할 것이란 예상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이달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알뜰폰 업체들이 자급제 구매 고객 선점을 위한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급제+알뜰폰 조합 이용률이 높은 MZ세대 아이폰 이용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오는 13일 아이폰16 사전예약을 앞두고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먼저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유모바일은 아이폰16 자급제 단말로 자사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 요금의 최대 16%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3개월 간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혹은 기본 데이터 미사용 잔여량에 따라 매월 최대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3개월 동안 돌려준다.
U+유모바일은 처음으로 자급제 아이폰 전용 요금제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폰 자급제 이용자들이 요금은 다소 비싸더라도 넉넉한 데이터 사용량을 선호한다는 것에 착안해 별도의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아이핏 라이트 요금제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당월 기본 데이터 잔여량이 50% 이상인 경우, 익월에 남은 데이터를 최대 20GB씩 24개월간 보상하는 게 특징이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아이폰16 정식 판매일인 오는 20일 전까지 자사 직영몰에서 유심과 이심(eSIM) 사전신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원하는 유심 또는 이심 요금제에 사전신청 후 개통하고 아이폰16 자급제 단말기 일련번호를 등록하면 이용자 전원에게 6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헬로모바일은 1개 스마트폰으로 2개의 번호를 쓰는 이심 요금제 가입자 유치도 적극 나섰다. 헬로모바일 측은 “이통사 결합으로 아이폰16을 구입해도 보조회선으로 이심을 개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통신비 부담 없이 두 개 번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알뜰폰 리브엠은 아이폰16 구매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알뜰폰 업계는 아이폰의 주 이용자 층인 MZ세대가 자급제+알뜰폰 요금제 조합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U+유모바일 측은 “아이폰 자급제 이용자 중 46%가 25~34세이며 여성 가입자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헬로모바일에 따르면 아이폰15 출시 후 3개월 동안 아이폰15 자급제 단말과 헬로모바일 유심과 이심 요금제를 함께 이용하는 이용자 중 2030 세대 비중은 67%에 달했다.
실제로 아이폰 출시 시즌에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체 번호 이동 건수는 52만72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6만3507건)대비 45%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전달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출시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KT엠모바일, SK세븐모바일 등 타 알뜰폰 브랜드는 별도로 아이폰16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했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에 아이폰16 자급제 수량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프로모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사전 예약 기간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온라인으로 몰리는 이용자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20일 아이폰16 시리즈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식 내장형(온디바이스) AI ‘애플인텔리전스’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가격은 128GB 기준 아이폰16이 125만원, 아이폰16플러스가 135만원, 아이폰16 프로가 155만원부터 시작해 지난해 수준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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