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마크 비서실장 "테러 피하려면 창고 파괴할 수 있어야"
"보호는 확전 아냐"…러시아 본토 타격 금지한 서방에 호소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군수창고를 공격하는 데 서방 지원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이 공급되는 상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테러를 피하기 위해 서방 무기로 미사일을 보관하는 창고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보호는 확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느 국가가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다.
이는 확전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금지하고 있는 서방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AP에 "미국은 동맹국에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본다고 전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부터 이란산 자폭용 샤헤드 무인기(드론)를 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른 국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란 탄도미사일 전달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같은 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실제 이전이 이뤄졌다는 그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으나 사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을 고발하는 자는 전쟁의 한 편에 가장 큰 무기 수출국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정보가 항상 사실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란은 우리의 중요한 협력국이다. 우리는 무역과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분야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과 대화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모호하게 발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급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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