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목조르고 패대기" 유치원 男교사, 다른 교사 앞에서 때렸다

기사등록 2024/09/10 11:29:12 최종수정 2024/09/10 11:34:32
(사진=JTBC 보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대구에 있는 한 유치원 남교사가 6살 아이들을 장기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교사는 다른 교사가 지켜보는 앞에서도 원생을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JTBC에 따르면, 대구 소재 유치원 남교사 A씨가 지난 3월 개학한 뒤 두 달 이상 6세 원생들을 상대로 학대한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의 원생 폭행은 피해 아이들이 A씨와 닮은 성인 남성을 보면 눈이 커지고 몸을 떠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자 부모들이 CCTV 영상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며 밝혀졌다.

A씨가 아이들을 밀치는 건 예삿일이었고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CCTV를 보면 A씨는 앉아있던 아이 팔을 잡고 강제로 일으킨 뒤 던졌다. 이어 아이를 구석으로 밀어 넣더니 바닥에 패대기쳤다. 선반에 아이 머리가 부딪칠 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고, 아이의 명치도 때렸다.

A씨는 바닥에 집어 던진 책으로 다른 아이의 배를 찔렀고, 이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갔다.

또다른 아이는 목을 졸리기도 했다. A씨의 손에서 간신히 벗어난 아이는 목을 잡고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갑자기 불려 나온 한 아이는 명치를 맞고 쓰러졌고, 아이가 일어나자 A씨는 계속 때렸다.

피해 아동은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다"며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JTBC 보도 영상 캡처)
추가 CCTV 영상에서는 A씨가 다른 보조 교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이들을 학대한 장면이 담겼다.

해당 유치원 측은 학대 방조 의혹을 부인하면서 학대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교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보고도 묵인한 건 학대를 사실상 알고도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해당 유치원은 무자격 원장에 의해 운영됐으며 교육청엔 자격이 있는 B씨 명의를 빌려 원장으로 등록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CCTV에 확인된 4명 이외에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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