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공연 풍성…‘18금 창극’부터 ‘정품 롤라’까지

기사등록 2024/09/14 07:15:00 최종수정 2024/09/14 13:08:24
[서울=뉴시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이번 추석 연휴는 무려 5일이나 이어진다. 하루 정도는 화면 속 영상이 아닌 생생한 공연장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5년 만에 무대 위에 오르는 창극계 스테디셀러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쥐롤라’ 열풍에 덩달이 주목 받고 있는 ‘킹키부츠’, 미디어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들이 등장하는 연극들까지 연휴에 볼 만한 공연을 모았다.

◆흥행작의 귀환…18금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서울=뉴시스] 킹키부츠 캐릭터 포스터. 찰리&롤라. (사진=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초연 당시 창극 사상 최초로 ‘18금’을 표방한 작품이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색골남 변강쇠에만 맞춰졌던 시선에 ‘점’을 찍고,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팔자 드센 여자라는 운명의 굴레를 물리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당차게 살아가는 여인, 옹녀가 주인공이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9월15일까지.

◆정품도 보세요…뮤지컬 ‘킹키부츠’

[서울=뉴시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0주년을 맞는 쇼뮤지컬 ‘킹키부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서 오는 7일 개막한다. 코미디언 이창호가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 공개한 킹키부츠의 넘버 ‘랜드 오브 롤라’가 SNS를 달구고 있어서다. 이창호가 쥐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쥐롤라’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도 “정품 롤라를 보고 싶다”며 예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1월10일까지.

◆만화의 감동을 무대까지…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서울=뉴시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프라이어 역을 맡은 배우 유승호. (사진=글림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자유와 사랑,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았다. 여성으로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남자의, 군인의 삶을 살게 되지만 주체적인 삶을 찾아가는 오스칼의 성장 스토리다. 원작이 50여년 넘게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만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이야기는 과감히 잘라내고,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0월13일까지.

◆1980년대 혼돈의 뉴욕…‘엔젤스 인 아메리카

[서울=뉴시스] 연극 '랑데부' 공연 모습. (사진=옐로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등 드라마 위주로 활동해 온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연극이다. 이념, 인종, 종교 갈등과 에이즈에 대한 공포로 곪아가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유대계 동성애자, 에이즈 환자, 몰몬교도, 약물중독자, 흑인 등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었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무려 200분의 대작이기 때문에 피곤한 평일 퇴근 이후보다는 휴일에 관람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9월28일까지.

◆닿을 듯 멀어지는…연극 ’랑데부‘

[서울=뉴시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프로필. (사진=파크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정해진 법칙에 스스로를 가둔 남자, 스스로 떠났지만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온 여자. 둘이 서로의 아픈 과거를 보듬으며 사랑에 빠지는 연극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크고 작은 인생의 상처를 풀어내며 극중 인물들을 통해 관객에게 울림을 선사한다. 등장인물은 둘 뿐이다. 태섭(박성웅·최원영)과 지희(문정희·박효주)가 100분을 이끌어 간다. 공연장은 직렬 방식의 런웨이 무대를 패션쇼처럼 관객이 둘러싸는 특이한 형태다. 무대 위에는 2개의 트레드밀이 설치돼 등장인물의 가깝고 멀어짐을 표현한다.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에서 9월21일까지.

◆페어별 다른 재미…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 작품이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의 분장실에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대역배우인 에스터와 밸의 모습을 그린다. 고정 페어로 진행돼 같은 공연임에도 페어별로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에스터‘ 역의 이순재와 ’밸‘ 역의 카이·최민호는 연륜 있는 에스터와 햇병아리 밸의 조합을, 에스터 역의 곽동연과 밸 역의 박정복은 젊은 꼰대 에스터와 늦깎이 신입 밸이라는 조합을 선보인다. 서울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12월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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