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가 북한의 전국적인 예방 접종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유엔이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예방 접종 캠페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을 놓친 80만명 이상의 어린이와 12만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다고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이 일일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뒤자릭 대변인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의 지원을 받아 유니세프가 홍역-풍진, 파상풍-디프테리아, B형 간염, 소아마비를 포함한 4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북한 보건당국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이 중 200만회분은 이번 전국 접종 캠페인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전국의 보건소로 보내져 정기 예방접종을 지원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백신이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냉동고, 냉장고 및 기타 용품을 제공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중에는 냉장 박스, 온도 측정기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아울러 7200명이 넘는 보건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관리하고 잠재적인 백신 이상 반응을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다고 뒤자릭 대변인이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또한 백신 제공 및 관리를 감독하고,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적용 범위를 추적하고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뒤자릭 대변인은 덧붙였다.
롤랜드 쿱카 유니세프 북한 대표 대행은 "이번 캠페인은 북한의 모든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흔한 아동기 질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쿱카 대표 대행은 또 "팬데믹 이전의 백신 접종 수준을 회복하고, 모든 어린이에게 생명을 구하는 필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북한 정부가 유니세프와 유엔 국제 직원들의 복귀를 신속히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북한이 2020년 1월 말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자 같은 해 12월 북한에서 철수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 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최근 VOA에 대북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구와 단체들이 북한에 상주하지 못하면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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