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여부 이르면 오후 늦게 나올 전망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3일 사측과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4일 첫차부터 도내 버스의 90%가 멈춰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회의에 들어갔다.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도내 준공영제노선 2200여 대와 일반시내버스, 시외·공항버스 7100여 대 등 도내 노선버스의 90%인 9300여 대가 4일 오전 4시부터 멈추게 된다.
노사는 임금인상안과 준공영제 임금협정서 적용 대상 노선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서울지역과 월 70~100만원 상당의 임금격차에도 사측이 서울버스 올해 인상액에 한참 못 미치는 인상액 고수해 끝내 결렬됐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공공관리제(준공영제) 시급 12.32% 인상,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여건상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026년까지 서울버스와 동일임금에 도달하기 위해 올해 서울버스 인상액을 넘겨야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기도에 ▲올해 준공영제 노선 합리적 인금인상안 제시 ▲3년 동안 임금인상 계획에 대한 노사정 합의 ▲버스광고비 활용 운수노동자 복지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앞서 노조는 4차례 노사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달 1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도내 45개 버스업체 조합원 1만6592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파업권을 확보했다. 투표 결과 전체의 98.3%인 1만2392명이 찬성, 모든 사업장이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도와 각 시군은 실제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시한 만료 전까지 노·사간 합의를 유도할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한다.
도는 파업 기간 시·군별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 및 관용버스 422대를 투입해 탑승 거점 간 순환 운행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동시에 마을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예비 차량을 시내버스 파업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개인·일반 택시 운행을 독려하고 버스정류장(버스베이) 주변에 택시가 집중 배차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의정부·김포·용인 경전철도 운행 시간 연장 및 증회·증차를 시행하고, 수도권 전철의 운행 시간 연장 및 증회·증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 및 코레일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gbis.go.kr)과 도, 시·군 누리집 및 누리소통망(SNS), G버스 TV,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파업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대체 운송수단 홍보도 병행한다.
한편 파업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조정회의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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