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사망 변수 많아 통계 자체가 없어"
"李 주장, 의료진 사기 저하·국민 불안 키워"
"응급의료 공백은 의사 부족인한 누적 문제"
"文정부 의료개혁 좌초…윤 정부는 정치 셈법 안따질 것"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 사고가 늘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전혀 확인되지 않은, 불필요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어제 회담을 하면서 응급실 뺑뺑이로 죽지 않아도 될 사고가 작년 한해 총발생량을 초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그 주장은 정부 통계로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급환자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소위 뺑뺑이로 사망했는지 확인이 어려워 정부 통계 산출 자체가 어렵고, 산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주장은 어려운 상황 속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불필요한 국민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로 말씀하신 건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추석연휴 응급대란 우려를 다룬 언론 보도에도 유감을 표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응급실 파행운영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년간 누적돼 온 문제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을 거론하며 "만성적 응급의료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지난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증원을 추진했지만 개혁은 좌초됐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2019년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위해 주 129시간 근무하다 사망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언론에서도 응급실 표류, 뺑뺑이 등의 키워드로 작성된 보도가 지면으로만 230건에 달한다"며 "이렇듯 응급의료 공백 문제는 의사부족으로 인해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 셈법을 따져 수년간 방치해온 의료개혁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국민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응급의료 대응을 위해 의료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이날부터 보건복지부, 행안부, 소방청 등 관련부처가 응급실 현황에 대해 일일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브리핑에서는 응급실 운영, 인력, 환자 현황 등과 응급실 이용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또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구해 추석명절 비상응급대응 주간인 11~25일 지자체 단체장을 단장으로 응급의료상황을 관리하고 특이상황을 보고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 운영한다.
아울러 지자체와 함께 전국 408개 전 응급의료기관별 1대1 집중관리체계를 가동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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