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점 지나 감소세라지만…"'개학·추석' 경각심 유지해야"

기사등록 2024/08/31 08:00:00 최종수정 2024/08/31 08:41:17

입원환자, 바이러스 농도 등 전반적 감소세

방학 짧은 1~6세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나

"고위험군, 주기적 접종으로 건강 지켜야"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2일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 모니터에 원내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가 나오고 있는 모습. 2024.08.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학과 추석 연휴가 남아있어 당분간 경각심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4주(8월18일~24일) 응급실에 내원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8025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 1만2261명, 33주차 1만325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표본감시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도 34주차에 1170명으로 전주 1464명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전주 대비 감소한 건 지난 2월 1주 이후 무려 28주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전체적으로 33주차에 정점을 찍고 34주차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보조지표 역시 유행이 지나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질병청이 병원체를 수거해 검사하는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43.4%에서 39%로 감소했고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를 보완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농도가 전주 대비 3%포인트(p) 줄어들었다.

품귀 현상이 나타나 논란이 됐던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비로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이번 주까지 도입했으며 현장 치료제 재고량은 10만 명분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루 치료제 사용량이 평균 5000명분인 점을 고려하면 약 20배에 달하는 재고량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질병청이 매일 무작위로 40~50개 약국·보건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에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개학의 여파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개학 후 1~2주 후부터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초·중·고에 비해 방학 기간이 짧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같은 보육·교육기관 재학 연령대인 1~6세는 코로나19 환자가 33주 12명에서 34주에 2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개학을 통해 교실 내 감염이 되고 가정 등 지역사회로 전파되면 고위험군에게도 코로나19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인구 이동이 활발한 추석 역시 변수다. 특히 명절 특성상 부모 세대인 고령층과 자녀 세대인 젊은층 접촉 빈도가 증가해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7~8월 유행은 방학 기간이 포함돼 있어 성인 위주로 감염이 됐는데 개학 이후에는 청소년 연령대에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학 이후 학교 현장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학교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전달해 교육 중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유증상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에는 등교하지 않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등교를 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해준다.

오는 10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은 JN.1 백신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백신 중 하나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년에 두 번 정도 코로나19 유행이 예정돼있고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예방접종으로 바뀐다"며 "지속적으로 접종에 참여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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