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 개최
12개 증권사, 3.3조원 규모 '부동산PF 재구조화 펀드' 조성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체채권 매각, 대손상각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부실 정리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부실 사업장의 구조조정에 따라 향후 PF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금융권 PF대출(132조1000억원) 연체율은 3.56%였다. 또 중소금융사의 토지담보대출(24조1000억원) 연체율은 14.42%로 나타났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3.55%)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0.85%포인트) 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지난 3월말(12.96%) 대비 1.46%포인트 올랐으나 직전 분기(5.81%포인트) 보다 상승폭이 많이 줄었다.
이는 PF 연착륙 대책 추진에 따른 연체채권 매각, 대손상각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부실정리에 기인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다음달 6일까지 마련 중인 사후관리 계획으로 금융권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에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는 하락·안정화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국은 부동산 PF 관련 증권업계 펀드조성, 자금지원 추진상황도 점검했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금융지주,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자금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12개 증권사는 각 회사별로 부동산PF 재구조화에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의 전체 목표액은 3조3000억원 규모이며, 이 중에서 약 6000억원은 증권사가 자체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은 5개 시중은행(NH·신한·우리·하나·KB)에서 신청을 계속 접수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디케이트론 문의와 관련해 참여 금융사들이 사업성을 고려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여신 심사 등 내부 취급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장도 있어 조만간 첫 신디케이트론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캠코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캠코펀드(1조1000억원)는 현재 약 2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은행·지주 등에서 조성한 펀드(6000억원)도 현재 약 2000억원의 투자집행을 완료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약 5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펀드' 중 4300억원을 투입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집행하기로 했다. 여전업권 경우도 약 42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지원펀드' 중 3600억원을 집행을 완료했다. 여전업권은 다음달까지 전액 집행을 완료할 방침이다.
2022년 11월 큰 폭으로 상승했던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금리(A1·3M)와 스프레드는 올해초 이후부터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번달 기준 3.78%, 49.0베이시스포인트 수준을 나타내는 등 원활한 차환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우량채(3Y·AA-), 비우량채(3Y·BBB+)의 발행금리와 스프레드 역시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PF사업성 평가와 관련해 "유의·부실우려 여신은 전체 PF 익스포져 중 9.7%로 나타나는 등 예상했던 범위"라며 "증자 등을 통해 자본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고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지역별, 용도별로 온도차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매각 등을 신속히 추진해 이자비용 등 추가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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