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과 관련해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에 굴절 사다리차가 투입했으나 도로 여건상 투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부천시와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부천 호텔에 화재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께 9층짜리 호텔 건물의 8층에서 불이 시작됐다.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7시 43분께 70m높이의 굴절 사다리차가 투입됐다. 파트 23층 높이까지 닿을 수 있는 장비다. 하지만 부천 호텔 사고 현장에서는 가동되지 못했다.
해당 사다라차는 7.7m정도의 도로 폭을 확보해야 하는데, 도로 폭이 좁은데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굴절 사다리차 투입이 어려웠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도로 폭이 좁아 (사다리차) 설치가 불가능했다”라며 “사다리차에서 구조용 사다리를 뽑아 설치하려면 차체 양쪽을 확장시키는 등 지지대가 필요해 도로 폭이 최소 6~7m는 확보가 돼야 하는데 도로 현장 환경이 여의치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여의치 않자 소방당국은 급기야 현장 도착 5분 만인 오후 7시28분께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매트로 뛰어내린 남녀2명이 모두 숨졌다.
에어매트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는 10층 이상용으로 정상 설치됐다"며 "다만 중앙 부분으로 낙하해야 가장 안전한데 첫 번째 요구조자가 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 12명, 소방 10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4명, 국립재안안전연구원 5명, 전기안전공사 2명 등 5개 기관 33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등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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