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국의 아이폰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내달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로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폰16에서 첫 도입될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니었다. 가격과 과열 방지 기능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기기 판매업체 '셀셀'은 자국 내 아이폰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형 아이폰 구매 계획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62%가 아이폰16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인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다. 아이폰16 구매를 생각 중인 이들 중 30.9%(2개 중복 선택)가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다면 아이폰16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아이폰16 기본 모델 기준 799달러 수준이면 신작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로는 기기 과열 방지를 위해 도입되는 새로운 열 냉각 설계가 26.8%의 선택을 받았다. 아이폰 이전작에서도 일부 과열 문제가 나타난 바 있고, 최신 프로 모델일 수록 과열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1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점으로 꼽히는 AI 도입의 경우 21.9%로 3위에 그쳤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AI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과 동시에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추후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도 82.1%의 응답자가 AI 기능을 위해 아이폰16 출시 후 약 한 달 가량을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폰16 고려 이유로는 더 빠른 칩(21.5%), 더 커진 프로형 모델(19.3%), 동작 버튼의 전 모델 적용(19%), 사진 촬영 등에 쓰이는 캡처 버튼 신기능(17.7%), 와이파이7 적용(15.6%), 수직으로 바뀐 카메라 렌즈 배열(13.8%), 새로운 색상(13.5%) 등이 꼽혔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셀셀은 2022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아이폰 신작 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새로운 색상이 선택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에는 색상 부분이 최하위에 위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폰16 시리즈 구매 의사가 없는 이들은 38%였다. 이들 중 절반은 새로운 기기를 살 금전적 여유가 없고, 나머지 절반은 현재 휴대전화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이폰16 구매와 별개로 약 55%의 응답자들은 더 큰 아이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33%는 아이폰 사이즈가 더 커지면 신작 구매를 미룰 것이라고 응답했고, 12%는 과거 아이폰 미니 시리즈처럼 더 작은 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62%가 더 큰 프로형 모델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내용에 대해 여성은 48%만 대형 모델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편 아이폰16 시리즈는 오는 9월10일 공개가 유력하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세로 형태의 카메라 배치, 기기 우측 하단에 캡처 버튼 추가, 전작에서는 프로 라인업만 장착된 동작 버튼 도입 확대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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