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일면식 없는 女얼굴에 '사커킥'…전직 축구선수였다

기사등록 2024/08/21 10:22:23 최종수정 2024/08/21 10:58:05

법원 징역 25년 선고…"미필적 살인 고의 있어"

30회 가량 얼굴 가격, 머리 걷어차는 '사커킥' 행위

피해자 턱뼈 골절 등 전치 8주 상해

[서울=뉴시스] 경찰을 피해 부산역 인근 거리로 도망가는 권씨 (사진=부산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처음 본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가 얼굴을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한 축구선수 출신 4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0일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신헌기)는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권모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과거 축구선수로 발로 상당 시간을 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횟수나 내용을 보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고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권씨는 앞서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의 길거리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 A씨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끌고가 흉기로 협박해 물건을 훔치려 했다.

상대가 저항하자 30회 가량 주먹과 발로 얼굴을 가격했고 쓰러진 A씨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걷어차는 일명 '사커킥' 행위를 했다.

권씨는 A씨가 의식을 잃자 휴대폰을 훔쳐 달아났지만, 같은 날 오후 2시께 부산역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지만 턱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권씨는 재판 과정에서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일 뿐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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