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업적 강조하며 해리스에 대한 지지 호소
인프라법 얘기하며 "트럼프는 그런 것 못해" 공격
민주당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각각 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
19일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주요 인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이 무대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지지 연설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대 첫날부터 무대에 올라 뜨거운 성원을 끌어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멋진 한 주가 될 것이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인 리더십, 국가를 위해 봉사한 평생과 앞으로도 하게 될 모든 일에 영원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이었다.
마지막 연사인 바이든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전당대회에 모인 지지자들이 모두 일어나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치적을 강조함과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이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증오와 폭력 등에 맞서고, 다양성을 통해 번영하고, 누구도 악마화하지 않으며,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그런 국가가 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의 중추, 즉 중산층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이 서명한 법안들은 민주당 텃밭인 블루 스테이트보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레드 스테이트에 더 도움이 된다며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들 덕분에 우리는 4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며 "여기서 우리는 카멀라와 나를 뜻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설 도중 민주주의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 세기에 한 번 겪을 만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역사적인 수준의 실업률, 인종주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경험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나는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것을 보고하기 위해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있다. 민주주의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준 인플레이션 완화도 업적 중 하나로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단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발언을 했다.
그는 "카멀라와 팀 당신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당신은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민주당 일각에서 후보 사퇴론이 분출했을 때 남편의 곁을 지키며 응원했다.
바이든 여사는 "조는 믿음과 신념으로, 미국의 힘은 협박이나 잔인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상처를 치유해 주는 작은 친절 행위, 공동체를 위한 봉사, 약속과 갱신으로 빛나는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3~4명이 "이스라엘 대한 무장을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들의 시위를 가로막았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날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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