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유리천장에 균열…해리스를 대통령으로"[美민주 전대]

기사등록 2024/08/20 11:56:55 최종수정 2024/08/20 13:40:50

해리스와 공통점 조명하며 "미래가 여기 있다"

"독재자에 러브레터 안 보낼 것"…트럼프 공격

바이든에 "민주주의 챔피언…평생 헌신에 감사"

[시카고=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4.08.2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자신이 유리천장에 균열을 냈다며, 해리스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결집하자고 호소했다.

클린턴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자신과 해리스의 공통점을 조명하며 "우린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에 균열을 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2016년 대선 후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6600만명의 미국인이 (유리) 천장 없는 미래를 위해 투표했다"며 "그 후 우린 포기하지 않았고, 미래가 여기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해리스와 자신이 어린이를 돕는 변호사로 시작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으로서 해리스는 항상 우리 편이 돼주고 우릴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가정을 위해 비용을 낮추고, 좋은 일자리를 위해 문을 활짝 열 것이다"라며 "전국적으로 낙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하고 있다. 2024.08.20.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를 대조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검사로서 카멀라는 살인자와 마약상을 가뒀지만, 트럼프는 34개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선에 출마하는 첫 대통령이 됐다"고 꼬집었다.

청중들은 이에 "그를 가둬라(Lock him up)"라고 외쳤다.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리자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공격하기 위해 외친 구호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으면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점을 겨냥해 "해리스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카멀라는 아이들과 가족, 미국을 걱정하지만 도널드는 오직 자신만을 걱정한다"고 대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이름과 웃음소리 등으로 조롱했지만, 우린 그를 도망치게 했다"면서 "카멀라를 위해 싸우자"며 결집을 호소했다.

[시카고=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08.20.

클린턴은 연설에 앞서 대선 완주를 포기하고 후보 자리를 해리스에 내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클린턴은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이었다. 긍지와 품위, 신뢰를 백악관에 다시 가져왔으며, 진정한 애국자가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평생의 헌신과 리더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중들도 "고마워요, 조(Thank you, Joe)"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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