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달 표면에 새겨진 이름 '남병철 크레이터'

기사등록 2024/08/19 08:57:15 최종수정 2024/08/19 09:06:52

경희대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 국제천문연맹에 신청

지난 14일 ‘남병철 충돌구(Nam Byeong-Cheol Crater)’ 이름 부여

[서울=뉴시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충돌구사진 (사진=경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은 인턴 기자 =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연구 책임자: 진호 교수)'이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달 뒷면의 특이한 자기장 특성을 보이는 이름이 없는 충돌구에 조선시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의 이름을 국제천문연맹에 신청했다.

최종 심사를 거쳐 지난 14일에 이 충돌구는 '남병철 충돌구(Nam Byeong-Cheol Crater)'라는 이름을 부여받게 됐다.

이번 남병철 충돌구 명명은 달 표면에 붙여진 이름 중 대한민국이 제안해 조선 학자의 이름이 부여된 최초의 사례다.

남병철 충돌구는 1980년 이후로 명명된 모든 달 충돌구 중 가장 큰 충돌구로 아폴로 시대 이후로 이렇게 큰 분화구의 이름을 짓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지금까지 총 1659개의 충돌구에 이름이 붙여져 있다.

경희대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은 미국의 참여 과학자인 산타크루즈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Santa Cruz) 이안 게릭베셀 교수와의 공동연구 중 이 충돌구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신청하게 됐다.

남병철 충돌구라는 이름은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센터장 양홍진)의 추천과 협의를 거쳐 최종 제안했다.

달 표면 충돌구 명명은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가 주관하는데 명칭 부여를 위해서는 그 대상의 과학적 의미가 중요하다.

또한 명명되는 이름이 과학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남병철 충돌구는 달 충돌구가 발생할 때 충격 에너지로 인한 달 표면의 자기장 변화 연구를 진행하던 여러 충돌구 대상 중 하나였다.

경희대 연구팀은 산타크루즈대와 함께 그간의 연구 내용을 정리해 제출했다.

조선시대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은 한국우주과학회가 발간하는 학회지 논문에 게재된 내용을 참고 문헌으로 삼아 검증을 통과했다.

대한민국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낮은 궤도로 관측을 수행하는 임무 기간에 남병철 충돌구에 대한 추가 관측을 통한 새로운 연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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