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더위 식히기'…냉방비·생수 나눠주는 서울 자치구[구청25]

기사등록 2024/08/17 09:30:00 최종수정 2024/08/17 11:10:52

서울서 첫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폐지 수거 노인 지원, 야간 목욕장 운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 후문 인근에서 시민이 '오 빙고 양심 생수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있다. 2024.07.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이 '역대 최장기 열대야(최저기온 25도 이상)'를 기록한데 이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폭염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찜통더위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이 마련됐다.

시는 지난 6일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첫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정 등 37만 가구에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한다. 복지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 586곳에도 면적과 이용 규모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도 운영을 강화했다.

노숙인 혹서기 응급구조반과 쪽방 주민 보호 특별대책반 등도 운영해 생수 등 구호 물품도 제공하고,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과 관련된 불가피한 작업 외에는 오후 2~5시 사이 야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폭염취약계층이 자주 찾는 무더위 쉼터와 노숙인, 쪽방촌 등에 '병물 아리수' 43만여병을 지원하고 있다.

자치구들도 주민들의 더위 식히기에 나섰다.

동대문구는 오는 31일까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 7곳에 생수를 채워 넣은 '힐링 냉장고'를 운영한다. 생수는 하루 세 번(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5시) 준비되며, 냉장고 1개당 1회 300개(300㎖, 500㎖)씩 채워진다.

중구 역시 무료 생수 냉장고 '오! 빙고'를 6개소에 설치해 매일 600개의 생수를 채워 넣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폭염에 대비해 냉감 이불, 양산, 쿨토시 등으로 구성된 폭염 예방 키트 1200여개를 제작해 취약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서울=뉴시스]마포구 방문간호사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관악구 또한 무더위 속 보행하는 구민들을 위해 '강감찬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현재 스마트 그늘막 96개, 접이식 그늘막 17개를 운영, 총 113개 그늘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폐지 수거 저소독 노인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도봉구는 지난달부터 가구당 월 7만원씩 3개월 간 지원하고 있다. 민간기관과 연계해 선풍기도 전달했다.

금천구는 지역 내 '야간 목욕장'을 시범 운영한다. 관내 24시간 운영되는 목욕장 업소 2곳과 협약을 맺어 65세 이상 저소득 폭염취약가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천구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건설현장 노동자에게 냉각팩과 쿨링패치, 식염 포도당 등이 담긴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제공한다.

서초구는 공무원, 주민, 민간복지기관 등을 통해 과일, 얼음물, 호박죽 등이 들어있는 폭염예방꾸러미와 직접 담근 여름김치를 지원했다.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삼계탕 밀키트 및 참기름, 참치 등 식료품도 지원하고, 정서안정을 위한 반려식물도 전달한다.

마포구는 방문간호사가 홀몸 노인, 거동불편자,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찾아 건강을 살핀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마포구보건소는 각 동 방문간호사에게 SNS와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다.

메시지를 받은 방문간호사는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살피고 개인별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또 일사병과 열사병 등 위급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 방법과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온열질환 예방 홍보물과 보호 물품을 배부해 안전한 여름나기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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