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공사 지낸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타스와 인터뷰
"미국 비롯한 나토, 북러 협력 막겠다지만 수단 부족해"
"중국·러시아 모두 美 압박 받아…中 역할론 유인 없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이 서방이 러시아와 북한을 압박할 수단이 고갈됐다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14일(현지시각) 공개된 타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행에 옮길 만한 수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근본적으로 다 써버린 만큼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화해에 불만을 품은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조용히 기다릴 것으로 상상하는 사람이 있다"라면서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미국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은 그런 역할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심화에 강한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동시에 무기 거래 의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같은 주장이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며 불법 방위 협력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6월18일 한국과 중국은 차관급 안보·외교 정책 대화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발전과 관련한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이튿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조약을 통해 유사시 즉시 상호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와 밀착을 두고 동맹 수준으로 관계가 격상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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