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멀다 지적에 "강원·경북도 간다"
"사체 종량제 봉투 처리 사례 줄어들 것"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경기도 연천군에 조성되는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놓고 각계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연천군 군남면 일대 임진강 유원지 부지 약 12만㎡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카라반과 글램핑, 오토캠핑이 가능한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을 비롯, 반려견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견 놀이터·훈련소, 동물미용실 등을 조성한다.
테마파크 인근 약 5000㎡ 부지에는 반려동물 추모관이 생긴다. 서울시에서 한 해 13만 마리 이상 발생하는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그간 서울시의회 동의 과정에서 홍수 위험, 연천군 주민 반대, 접근성 문제 등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조목조목 반박을 내놨다.
군남면 일대 집중 호우나 황강댐 방류 시 침수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서울시는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지가 임진강 하천부지 인근이지만 부지 성토로 인해 주변 주택가보다 7~8m 높이에 위치해 있고 해당 지역은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없다"며 "지난 2월 이후 연천군 측이 군남면 지역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한 후 지역주민들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 현재는 추모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잠잠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북부에 있는 연천군까지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도 서울시는 오히려 이동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많은 서울시민은 여주, 광주 등 경기 남부지역의 민간 동물화장장을 이용하고 계신다"며 "강원도, 경상북도 등 전국 각지로 반려견과 함께 당일·숙박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시 차원에서 반려동물 화장장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종량제 봉투에 사체를 버리는 일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서울시는 전망했다.
서울시 동물보호 시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 처리 경험이 있는 시민 중 13.1%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처리했다'고 답했다. 동물장묘시설에서 처리했다는 답은 46.8% 수준이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반려동물 추모관을 조성해 저렴한 비용으로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게 지원한다면 사체를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거나 불법 매장하는 사회적 문제들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경기도는 약 5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에 반려마루라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부산시와 전남 나주시 등 지자체들도 반려동물 전용 공원 조성을 기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인프라 시설인 만큼 비반려인들도 환영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는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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