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자국 항공사에 8일 테헤란 상공 비행 자제 지시

기사등록 2024/08/08 05:28:32 최종수정 2024/08/08 07:32:52

8일 오전 1시~4시 사이 비행 금지…이유는 설명 안 해

[로드=AP/뉴시스]이집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320 항공기가 2021년 10월3일 이스라엘 델아비브 근교에 위치한 로드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활주로에 주기하고 있다. 2024.08.0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집트 관리가 지난주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이후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모든 항공사에 8일 3시간 동안 이란 수도 상공 비행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집트 대표적인 국영항공사인 이집트 항공에서 근무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조종사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모든 이집트 항공사는 8일 오전 1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테헤란 상공 비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P는 통지문 사본을 입수했지만, 3시간 동안의 비행 금지 사유는 통지문에 기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7일 조종사에게 제공된 안전 공지인 항공고시보(NOTAM)에 따르면 이 지침은 GMT 기준 8일 오전 1시부터 오전 4시까지 유효하며, 공지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7일과 8일에 이란 영토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에 군사 훈련을 경고한 후, 이란 수도 상공 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란은 전 세계 민간 항공사에 7일 밤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고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 TV가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군사 훈련으로 인해 이란 영공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암살 사건으로 인해 이란과 동맹세력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비행 자제령이 내려진 것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확대되면서 많은 항공사가 레바논, 이스라엘, 이란으로 가는 항공편을 임시 중단했다.

항공자문회사인 옵스그룹(OPSGROUP)은 이집트에서 이런 통지가 "매우 이례적"이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옵스그룹은 "이것(통지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할 가능성이 있고, 동시에 대규모 공역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보복 공격 외에)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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