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시스]주동일 기자 = "빵이 더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 자주 와요."

영국 런던 파리바게뜨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매장에서 나오던 현지인 A씨(27세)가 방긋 웃으며 본인이 방금 산 빵들을 들어보였다.

그는 "파리바게뜨가 (프랑스가 아닌) 한국의 브랜드인 줄은 알고 있다"며 "샌드위치도 좋지만 케이크나 타르트같은 디저트류를 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22년 10월 런던에 '베터시 파워스테이션' 매장을 열며 베이커리 종주국인 영국에 첫 매장을 열었다.

A씨를 만난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매장은 영국 2호점으로 같은 해 11월 말에 문을 열었다.

런던에선 영국인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빵 외에도 다양한 K푸드를 볼 수 있었다.

영국 곳곳에서 'Bunsik(분식)' 이나 'POCHAWA GRILL(포차와 그릴)' 'CHEEMAC(치맥)' 같은 한식당들이 한국어를 함께 표기한 간판을 내걸고 영업할 정도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ittle Korea(리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한 한식당은 국내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유럽 투어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를 입구에 붙여놓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런던의 유명 한국 음식 전문 마트 'Oseyo(오세요)'에선 농심의 신라면과 김치사발면 뿐만 아니라 알새우칩, 오징어집 등 과자를 판매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과 쇠고기면, 오뚜기의 진라면 등도 진열됐다. 특히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종류별로 입고돼 농심 신라면과 함께 진열대 한 줄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삼립 호빵, 대상 종가 김치,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등이 냉장고에서 팔리고 있었다.

오세요에서 만난 런던 시민 B씨는 "처음엔 유튜브를 보고 불닭볶음면을 먹어보려고 왔다가 다른 음식들도 시도해보면서 한국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있다"며 "재미로 시작했는데, 요즘엔 맛있어서 종종 사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영국 여행객들에게 스탑오버(경우) 여행지로도 유명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도 K푸드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아부다비의 관광명소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지하에선 농심의 신라면과 팔도의 왕뚜껑을 판매했다.

그랜드 모스크를 여행하던 독일인 C씨(17세)는 "농심의 신라면은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왕뚜껑은 사실 아직 익숙지 않다"면서도 "K푸드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에서 대표적인 컵라면 중 하나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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