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반기 전공의 지원, 흉부외과 0명…'내·외·산·소' 0~1%대

기사등록 2024/08/07 05:30:00 최종수정 2024/08/07 07:52:52

하반기 전공의 모집서 6개 과목 지원자 無

내·외·산·소, 모집인원 대비 지원율 1% 안팎

인기과목도 지원율 저조…8월 추가 모집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2024.07.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정유선 기자 =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흉부외과 등 6개 과목은 전국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 특례에도 전체 지원율이 저조한 가운데 필수의료 분야 지원율은 0~1%대로 파악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25개 과목 중 6개 과목은 각각 전국 수련병원을 통틀어 지원인원이 '0명'이었다.

그 중 하나인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총 모집인원이 133명이었으나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흉부외과는 의정갈등 이후 전국에 전공의가 12명만 남아 존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과목이다.

흉부외과 외 비뇨의학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도 지원인원이 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과목은 각각 모집인원이 10~80명대였다.

기초진료과목이자 필수의료과목으로 꼽히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는 과목별 모집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이 1% 안팎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내과 1.63%(모집인원 735명-지원인원 12명), 외과 1.57%(317명-5명), 산부인과 0.81%(367명-3명), 소아청소년과 0.36%(553명-2명)의 지원율을 보였다.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 대표적 인기과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필수의료과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높은 편이었으나 그마저도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과목별로 안과 4.96%(141명-7명), 정형외과 3.34%(299명-10명), 피부과 2.85%(105명-3명), 성형외과 1.73%(115명-2명) 수준이었다. 가장 지원율이 높은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8.28%, 157명-13명)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이번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고 권역 제한도 푸는 등 지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내놨지만 응시율은 이와 같이 저조했다.

하반기 전공의 총 모집인원은 7645명이었으나 여기에 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 등 총 104명만이 지원했다. 지원율은 1.36%에 그쳤다. 이 중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에 지원한 인원은 45명이었다.

전공의들 대다수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신규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의료 공백도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달 중 추가 전공의 모집을 실시하는 한편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하반기 전공의 과목별 모집인원 및 지원인원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2024. 8. 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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