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히로시마 피폭 79주년 “핵군축 분위기 주도” 발표

기사등록 2024/08/06 13:38:22 최종수정 2024/08/06 17:26:52

‘군사용 핵무질 생산금지 조약(FMCT)’ 협상 시작 의향 선언

히로시마 시장 “일본 정부는 핵금지조약 옵저버로라도 속히 가입” 촉구

109개국 참가자 등 5만 여명 위령 및 기념식 참가

[히로시마=AP/뉴시스]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9년 추모 행사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화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다. 2024.08.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6일 “핵군축 분위기를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2차대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9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 및 평화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노력을 쌓는 것은 일본의 사명”이라며 “핵군축을 향한 기운을 높이기 위한 국제 사회의 대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79년 전에 가져온 참사, 사람들의 고통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피폭의 실상을 후대에 전하고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유일한  피폭국인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군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분열이 깊어지고, 러시아에 의한 핵 위협 등으로 정세는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핵무기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원료가 되는 물질의 생산을 금지하는 등을 목적으로 한 ‘병기용(군사용) 핵무질 생산금지 조약(FMCT)’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협상을 개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오전 8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에는 피폭자와 유족 대표, 대사 등 109개국 참가자 등 약 5만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최근 1년간 사망하거나 사망이 확인된 사람 등 5079명의 이름이 더해진 34만 4306명의 원폭 사망자 명부가 원폭 위령비에 납입되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원폭이 투하된 오전 8시 15분에는 참가자 전원이 묵념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평화선언에서 “시민사회가 마음을 하나로 하여 행동하면 핵억지력에 의존하는 당국자에게 정책전환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내년 3월 핵무기금지조약의 체약국 회의에 우선 옵저버로 참가해 빨리 체약국이 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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