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물청소차·쿨링로드 가동, 취약층 돌봄 강화
시 발주 공사장 무더위에 작업중단 시행
서울시는 6일 오전 8시30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휴가를 취소한 오 시장은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이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수준이 작년 동기 123명보다 낮은 수치이나,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지난달 31일부터 발효된 폭염경보가 7일 째 유지됨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위한 폭염대응 단계 조정의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폭염 피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폭염 대응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할 것을 결정했다.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개 반으로 구성해 운영되며, 동시에 25개 자지구에도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권고했다.
시는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도 운영을 강화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설공단 등에서 220여 대 물청소차를 확보하고, 이를 최대한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인구가 많은 일반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에 하루 5~6회 시원한 물을 살포한다.
시는 이달 '도로 살수 총동원 기간'으로 정해, 실제 자치구에서 살수가 충분히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현장 여건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 개선하며 살수차량과 운행횟수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
시는 도로사업소의 제설차량 12대도 총동원해 폭염 예방을 위한 도로 살수를 한층 강화했다. 도로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고압살수장치와 동절기 제설장비인 용액살포기를 차량에 장착해 살수차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주요 도심지역의 노면 온도를 저감시키는 '쿨링로드'는 폭염 기간 동안 최대치로 가동한다. 폭염특보 시 일 최대 5회 가동하고, 지하수가 충분할 경우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 활동도 강화한다. 취약 고령자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 시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수집 노인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리노숙인 밀집지역 및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폭염특보 기간 중 무더위쉼터의 운영시간이 연장되고 안내도 강화된다. 쉼터에 따라 평일 저녁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한층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 발주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경보 시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도록 1~2시간 조기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도록 하고, 안전과 관련된 긴급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후 2~5시에는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민간 공사장에 대해서도 서울시 중대재해감시단을 활용해 폭염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작업 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하는 등 조치한다.
이동노동자에 대해서도 11개소의 이동노동자 쉼터, 캠핑카를 활용해 이동노동자가 많이 찾는 30여 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쉼터 운영, 이마트24 편의점을 활용한 휴게공간 제공 등 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 보호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체감온도 35도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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