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 쾌거
"'사격'하면 '양지인' 이름 떠오르게"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 사격이 또다시 파리 무대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한국체대)이 주인공이다.
세계랭킹 2위 양지인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여자 결선에서 8명 중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은 총 50발을 쏘며 10.2점 이상은 1점, 10.2점 미만이면 0점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양지인은 25발을 쏜 5시리즈까지 20점을 작성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상위 2위 안에 이름을 올린 양지인은 10시리즈까지 진행한 끝에 프랑스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세계랭킹 3위)와 스코어 동점이 되며 최종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슛오프에서 4점을 쏜 양지인이 1점에 그친 제드르제브스키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김장미,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김민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빛 총성을 울린 양지인까지 여자 25m 권총 종목에서 세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2003년생 사격 유망주 양지인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권총을 잡은 뒤 국제 무대에서 경쟁했다.
지난해 양지인은 제31회 청두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사격 25m 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잠재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사격 25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동시에 동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양지인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41점을 쏴 세계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선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서 포디움에 나섰다.
40명이 경쟁한 본선을 통과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 동료 김예지(세계랭킹 4위·27위 탈락)를 포함해 세계 최강이라 불린 도린 베네캄프(세계랭킹 1위·13위 탈락) 등도 고배를 마실 정도였다.
본선 상위 8명이 출전한 결선 무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의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 헝가리의 베로니카 메이저(세계랭킹 7위), 중국의 자오난(세계랭킹 8위) 등이 함께 메달을 경쟁했다.
양지인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출전에 앞서 양지인은 "목표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겠다"며 "'사격'하면 '양지인'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있게 최정상에 서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지인은 자신이 약속한 대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최정상에 서며 '사격'하면 '양지인'이 떠오르는 완벽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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