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모의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인정키로

기사등록 2024/08/01 11:30:41 최종수정 2024/08/01 15:30:51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3명, 미국 국방부와 유죄에 합의

[워싱턴=AP/뉴시스]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테리리스트들이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9·11 테러 용의자 군사법원 재판 스케치. 2024.08.0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2001년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테러리스트들이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59) 등 3명이 미 국방부와 유죄에 합의했다.

이들 3명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조건으로 기소장에 명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

군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서한을 통해 유족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3년에 체포됐고 군검찰은 사형을 구형하려고 했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 등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정식 재판은 시작되지 못했고, 사전 심리 절차만 10여 년 진행됐다.

모하메드는 쿠웨이트에서 파키스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80년대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말미인 1988년에 결성됐다.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은 2011년 5월 미군 특수 군사작전으로 사살됐다.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 여객기를 충돌한 9·11 테러로 2976명이 사망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군은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 작전을 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과 미국 정부의 유죄 합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들과 충분히 협의하도록 자신의 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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