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0일 오후 국회 정무위 '티몬·위메프 사태' 긴급 현안질의
이복현 "티몬·위메프,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 있어"
구영배 "800억 동원 가능…당장은 정산 자금으로 사용 못해"
[서울=뉴시스]김민성 구예지 이현주 기자 =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정산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보유 지분 등 800억원을 동원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빠른 시일 내에 조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티몬·위메프 사태' 긴급 현안질의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티메프 사태 관련 1조3000억원 이상의 피해액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대해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미정산금은 티몬 1384억원, 659억원이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는 70일 주기로 판매자 정산을 진행하고 있어 6월과 7월 미정산금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미정산금을 합하면 피해액은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개인 사재 등을 동원해 피해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큐텐그룹과 구 대표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800억원 정도로,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총 피해액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구 대표는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지만 중국에 묶여 있어 당장은 정산 자금으로 쓰일 수 없다"며 "개인 재산은 많지 않고, G마켓 매각하고 700억원 정도 받았는데 다 큐텐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으며,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이날 현안질의에서 답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실제 가진 재산은 집과 통장에 보유한 현금 10억∼20억원과 시가 70억원 상당의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정도다. 아파트는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 대표는 피해액 1조원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아꼈지만 일부 판매 대금을 위시 인수에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판매대금은 정산해줘야 될 돈이 아니냐, 정산 대금 중 일부를 가지고 위시 인수대금으로 썼다는 것이냐"고 묻자 구 대표는 "판매 대금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판매대금이 포함된 400억원은 판매자들에게 한 달 내에 상환했고, 내부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정산을 못하거나 정산을 지연될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하자 구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정회 중 취재진과 만나 "어차피 도망갈 수 없다"며 "6개월만 기회를 주시면 죽기살기로 (회생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해결방안을 묻는 의원들에 질문에도 "이번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빠르게 합병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믿지 않지만,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구 대표는 입장을 소명하고 해결책 등을 설명하기 위해 근시일 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긴급 현안질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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