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창녕·함양·거창군 3유형…남해군 1유형
의령 등 4개군 ‘로컬유학’ 통한 지방소멸 대응
경남, 1차 8개 시·군 포함 총 13개 시·군 뽑혀
미래산업·로컬유학 연계 청년인구 유입 기대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산업체 등 지역 주체가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 우수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경남도 윤인국 교육청년국장은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남도가 교육청·지자체와 협업하여 신청한 3유형에는 의령·창녕·함양·거창군이 지정됐고, 지자체 단위로 신청하는 1유형에는 남해군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남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는 교육부 2차 시범지역, 광역시도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었다"면서 "경남은 지난 1차 때 ‘미래전략산업’교육발전특구에 이어 2차 때도 연속으로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강조했다.
선도지역으로 지정되면 3년간 사업을 운영한 후 교육부 평가를 거쳐 정식 특구로 지정된다.
그동안 경남도는 경남교육청, 시군, 시군교육지원청, 지역대학, 지역혁신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교육협력 모델을 발굴·기획하여 지난 6월 말 교육부 공모를 신청했고, 육부는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서면·대면 평가, 29일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경남도 5개 군을 최종 지정했다.
지난 2월 교육부 1차 교육발전특구 공모에 경남도는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에 창원시 등 8개 시·군이 지정된 바 있고, 이로써 경남 18개 시·군 중에 13개 시·군이 교육발전특구에 지정되었다.
이번 2차 특구 공모에는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지역, 그리고 도시 학생들이 시골로 전학해 다양한 교육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로컬유학'의 교육 자원이 풍부한 의령, 창녕, 함양, 거창, 남해가 참여했다.
경남도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지역의 특화된 교육자원을 활용한 공교육 혁신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들이 함께 교육받는 환경을 만드는 캠퍼스형 공동학교 ▲도시민들에게 특색있는 교육과 매력적인 정주여건을 제공해서 농촌지역에 유학생을 유치하는 로컬유학 교육마을 조성 ▲경남의 1차 특구 모델인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 모델과 연계 등 4가지 분야의 교육 테마를 추진한다.
먼저 '지역특화 공교육 혁신' 관련해서는 4개 군이 각각 가진 지역 특화 교육 자원을 확대하고 강화한다.
거창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농어촌 자율학교와 승강기 직업교육 혁신지구, 함양은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K-인문학 기반, 창녕은 방산 전문 협약형 특성화고와 백종원 먹거리 프로젝트, 의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산업안전관리 수요에 대응하는 소방안전 마이스터고 전환 등 차별화된 공교육 혁신 과제를 시행한다.
또한 지역별로 우수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선도 모델을 발굴한다.
거창의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한 수준별 이동학습 체계, 졸업한 우수 선배와의 멘토-멘티활동, 창녕의 수학·과학 집중과정을 통한 이과 전문가 양성, 의령의 미래교육체험 콘텐츠 등의 교육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다른 지역과 상호 공유, 교류·확산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령, 창녕, 함양, 거창 등 4개 군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2곳씩을 묶어 2(의령, 창녕)+2(함양, 거창) 형태로 교육과정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각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교육 자원을 공유한다.
거창 창포원, 함양 상림숲, 창녕 우포늪, 의령 곤충박물관 등 생태·환경 자원과 가야 고분군·유교·선비문화, 의병 정신 등 역사 자원을 비롯해 삼성·LG·효성 창업주를 배출한 기업가정신 등도 지역 간 연계하여 공동으로 활용한다.
또 소규모 학교에서 어학연수나 해외탐방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극, 스포츠, 요리, 인공지능 등 다양한 교육테마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구성해 해외 견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 '로컬유학 교육마을 조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시골 지역의 작은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학원 대신 시골 간다'는 로컬유학도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남 로컬유학 교육마을'은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교육 자원, 교육 과정 제공과 함께 정주여건 마련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의령·창녕·함양·거창 지역은 풍부한 생태·환경·역사 자원이 있고, 여기에 더해 스포츠, 요리, 골프, 연극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아이유학 하우스'를 조성해 도시에서 시골로 유학하기 적합한 단기 체험형 쉐어하우스 공간을 제공한다.
도시민들이 경남으로의 유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로컬유학 교육마을' 홍보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의 유학생이 함께 참여해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도심지의 학부모·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가고 싶은 지역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경남도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5년째 '경남형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된 6개 지역에 58가구 251명(학생 수 139명)이 전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이를 연계 발전하여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스마트제조·미래조선·나노·자동차·의생명 등 지역 전략산업 기업을 비롯해 글로컬 30 지정·신청 대학과도 협력해 취업을 연계하고, 진로체험 프로그램 확대, 선취업·후학습 교육체제, 해외유학생 유치 등 과제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2차 교육발전특구 공모에 지정한 경남 4개 군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적합한 인구 특징 요인이 있는 곳이다.
경남도는 앞으로 특정 지역에 적합한 선도모델을 만들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남해군은 이번 2차 공모에 시·군 단위 신청 1유형에 '해양·관광 교육발전특구' 기획안을 접수해 지정됐다.
남해는 현행 돌봄 시스템을 전면 재구조화하여 학교와 지역 돌봄을 통합한 보물섬 늘봄지원센터를 구축하여 모두가 누리는 그물망 돌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을 캠퍼스화해 공공 체육클럽을 연계한 스포츠교실 등을 운영하여 스포츠 로컬유학을 확대하고, 지역맞춤 공교육 혁신모델(초중고대학 교육과정 혁신, 자율형 공립고 2.0, 자연친화형 교육)을 창출하여 공교육 강화와 함께 남해군, 교육청, 대학이 연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용능력을 강화한 디지털시대 핵심인재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1유형으로 지정된 남해군과 특구로 지정되지 않은 통영, 함안, 하동, 산청, 합천 5개 시·군과도 경남 교육발전특구 모델을 중심으로 계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과 농산어촌 지역의 특화 교육모델을 매개로 로컬유학을 활성화하는 경남의 교육발전특구는 장기적으로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시·군이 함께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경남도는 도교육청, 시·군, 시·군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추진단을 구성해 오는 10월까지 '경남 교육발전특구 운영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규제 특례를 발굴해 교육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윤인국 국장은 "이번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청년과 학생의 꿈이 이루어지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교육청, 시군, 지역 산업체, 대학 등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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