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전력 생산량 대비 30%가 풍력·태양광 발전
화석연료 기반 발전량 1년 사이 33%→27% 급감
회원국 중 절반,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에서 풍력·태양광 발전이 화석 연료를 이용한 전력 생산을 점차 밀어내고 있다.
기후 분야 싱크탱크인 엠버는 30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발간해 올해 상반기 EU 안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전체 전력 생산량 대비 30%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와 21% 늘었다.
1년 동안 네덜란드는 풍력 발전량이 35% 성장했고, 헝가리와 폴란드는 각각 태양광 발전량이 49%와 37% 팽창했다.
화석연료를 통한 전력 공급은 EU 전체 전력 생산 대비 2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줄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전력 생산량 대비 화석연료 발전량은 33%로 올해보다 6%포인트 높았다.
EU 회원국 발전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석탄과 가스를 각각 24%와 14% 적게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석연료 발전량 감소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5개국에서 큰 성과를 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2년 동안의 감소한 전력 수요가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음에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
EU 28개 회원국을 개별 국가로 수준으로 분석해도 풍력·태양광 발전이 더 많은 발전량을 차지하는 국가가 절반 수준인 13개국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범주에 독일, 벨기에, 헝가리, 네덜란드가 새로 합류했다.
크리스 로슬로 엠버 선임 에너지·기후데이터 분석가는 "올해 상반기는 전력 부문에서 화석연료 발전의 역할이 축소되고, 일시적인 상황 변화를 넘어서 재생에너지의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 산업이 호황을 이루는 동안 풍력 발전 산업은 정치인·대중 반대와 함께 높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로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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