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상태…권도완 티몬 본부장 "돈이 없다"

기사등록 2024/07/27 09:49:00 최종수정 2024/07/27 09:52:53

권 본부장 26일부터 서울 티몬신사옥에 머물어

29억원 환불 집행 하려했으나, 9억원 만 사용해

"지금 돈이 없어서 여로모로 곤란한 상황" 주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신사옥에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환불 지연 피해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march1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가 좀처럼 사그러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자금 마저 말라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신사옥에서 환불 지연 피해자들에게 "부끄럽지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어서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역환이 발생하면 PG사에 돈을 납입해야 구조가 돌아가는데 돈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 본부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날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모여있는 티몬신사옥으로 왔다.

권 본부장은 "28억~29억원 규모의 유보금을 환불 집행하려고 여기(티몬신사옥)에 왔고, 어느정도 사용했다"며 "시스템 취소가 늦게 정리 되면서 예상보다 덜 쓰게 됐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불이 완료된 건수는 250~300건으로 약 9억원 규모다.

현재 티몬은 환불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티몬 직원 월급을 위해 유보금이 묶였다는 얘길 들었다"고 질문하자, 권 본부장은 "환불금으로 쓰려던 유보금이 있었는데, 곧 월급 기간이다보니 대표가 묶었다. 내가 쓸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 역시 환불 지연 사태 발생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돈이 없다'는 티몬에 화가 난 소비자들이 "내 돈을 어디에 썼냐"고 따져 묻자, 권 본부장은 "돈을 다른 데 쓰지 않고 다 정산하는 데 썼다"며 "저희가 사이즈가 굉장히 큰데 누적 적자는 많았다. 그 와중에 그룹사 중 하나가 소문이 나면서 신용과 관련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3~4일 만에 망가졌다"고 말했다.

모회사 큐텐의 600억 규모 자금 지원과 관련된 질문에, 권 본부장은 "중국에 있는 자금인데, 중국 자금은 외자로 빠지는 걸 못하게 하기 때문에 바로 가져올 수 없다"며 "그래서 론을 하려고 했는데 용처를 어디에 쓸 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건 구영배 대표가 쓸 돈으로 어디에 얼만큼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환불 지연 사태의 총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는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티몬 임직원 중 한 명이 현기증을 호소하며 119로 급히 호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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