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외교장관회의 3년 만에 재개…협력 가속화 '약속'

기사등록 2024/07/26 21:40:42 최종수정 2024/07/26 22:36:53

한-라오스 외교장관 주재…미얀마 비정치적 대표 참석

[비엔티안=AP/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의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제27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2024.07.26.
[비엔티안=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메콩 5개국 외교장관들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모여 한-메콩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약 45분간 진행된 제12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는 그간 한-메콩 협력의 성과와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메콩 5개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이다.

이 회의는 2011년 출범한 후 매년 개최해오다 2021년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2년간 중단됐다가 3년 만인 올해 재개되는 것이다. 미얀마 측에서 우리 측이 요구해오던 비정치적 대표 참석에 동의했다.

조 장관과 살름싸이 콤마싯 라오스 외교장관이 공동 주재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한-메콩 고위급 회의가 개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한-메콩 협력기금 사업과  비즈니스 포럼의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한-메콩 협력의 동력이 유지돼 왔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메콩 지역이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에 기반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와 한-메콩 협력기금을 통해 메콩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 기여해 오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한-메콩 협력기금을 2022년 대비 2027년까지 2배 증액하겠다는 공약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환경, 비전통 안보, 경제 등 지역 주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분야에서 한-메콩 협력도 활발히 이뤄져 왔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또 우리 정부가 메콩 지역의 다양한 협의체들과 다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메콩강위원회에 새로운 개발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메콩 측은 그간 한국이 메콩 지역의 개발 격차 완화에 적극 기여해 온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한-메콩간 호혜적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조 장관은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민주주의 회복, 당사자 간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아세안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얀마 국민과 관련 난민들을 위해 올해 우리 정부가 예년 대비 약 4배 규모인 23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결정도 소개했다.

조 장관과 메콩 5개국 장관들은 '2021~2025 한-메콩 행동계획'이 내년 종료됨에 따라 2025년 이후의 행동계획 수립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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