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등 테마주, 시스템적으로 파악해 와"

기사등록 2024/07/25 14:46:01 최종수정 2024/07/25 17:56:51

야당, 정부 연루 주가조작 의혹 제기…"주가조작 판단 어렵다"

"ETF 불건전 영업행위 있는지 들여다보겠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삼부토건 등 테마주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파악을 해왔다. 다만 개별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이 삼부토건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 원장은 이 같이 답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지난해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 착수 여부 및 의지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 정도였던 삼부토건 거래량이 지난해 5월22일 글로벌 재건 포럼을 참석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전인 19일 40배 늘어났으며 발표 이후 주가가 5배 뛰었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정부 관계자들과 김건희 여사 등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에 주가조작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주가를 띄운 상황이 있다"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띄운 건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또 "단순히 올랐다고 하는 의혹제기만으로는 본조사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올랐다고 모두 조사할 순 없고 그 중 통정거래 등 구체적 혐의가 파악된 게 있으면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심리조사로 넘어갈 생각이 없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 이상의 구체적인 혐의는 없다. 신뢰 회복을 위한 불공정거래 조사 등에 대해선 저나 금융위원장 모두 취임 이후 우선적으로 챙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개별 건에 대해 말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나온 얘기에 대해선 빠짐없이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원장은 상장지수펀드(ETF)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해 점검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년 새 총자산이 50% 가까이 늘어 154조원을 돌파한 ETF 성장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강 의원은 그룹 계열사 간 ETF 사주기, 운용사와 증권사와의 부적절한 공생 관계 등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시장이 너무 커져서 예측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단 점에 공감한다"며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점검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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