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만났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치른지 하루만에 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 낙선자들까지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윤 대통령의 제안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당정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오후 6시30분께부터 시작됐다.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과 추경호 원내대표, 그리고 당대표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거대 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로 뭉쳐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면서 "1호 당원으로서 국민의힘이 '공감하는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찬은 대화합의 만찬"이라고 했다. 또 낙선자까지 초청한 이유에 대해 "전당대회가 치열했기 때문에 화합 차원에서 다같이 초청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만찬을 시작으로 국정 파트너로서 소통과 협력의 틀을 만들어나갈 거라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독대 가능성에 대해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추후 그런 것도 다 열려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회동 정례화 여부에는 "만찬을 계기로 당정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까 "라고 했다. 

일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온도차가 변수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건의 여사 비공개 출장 조사 논란에 대해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했다. 수락연설에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로의 관계 재설정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한 대표는 '할 말'은 하되 수위를 조절하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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