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지속가능항공유 사용량 늘린다

기사등록 2024/07/25 07:00:00 최종수정 2024/07/25 09:36:52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올해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국제선 여객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단거리 노선 운항 위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등 국적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4756만여명으로 집계됐다.사진은 8일 인천국제공항에 이륙하는 대한항공 뒤로 LCC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4.07.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글로벌 항공업계가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의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를 의미한다.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SAF 사용이 꼽힌다. SAF를 사용하면 화석연료 기반의 연료 대비 최대 80~9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에어프랑스-KLM 그룹, AEG FUELS, BNP파리바, 번햄 스털링, 미쓰비시 HC 캐피털 및 콴타스항공과 함께 SAF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금융 펀드에 공동 투자했다. 7개 파트너사의 총 투자 약정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한다.

각 파트너는 주로 폐기물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기술적으로 성숙한 SAF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SAF의 가용성을 가속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펀드에 경험과 금융 전문 지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지난해 12월 SAF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의 SAF 개발·사용 협력을 주도하고, SAF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유업체들과의 협업, SAF 호환성 확보를 위한 투자 등이었다.

보잉은 2030년까지 SAF를 100%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모든 항공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300억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29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 정부도 SAF 도입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내놨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의 100%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27개국의 공항에서 항공기 급유를 실시할 경우,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혼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는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단계적으로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203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하는 정책을 내놨다.

국내에선 지난 1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 개정을 통해 SAF 사업의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대한항공은 2017년 국내 최초로 SAF를 사용해 인천~시카고 노선을 운항했고, 2022년에는 인천~파리 정기편 노선에 일부 적용했다. 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 공항에서 우선 공급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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