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에 방송국 알아보라고 지시"
"아버지 동향…추억 얘기해 반가웠다"
화장품 선물 "美할인매장 구매 인식"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의 '통일TV' 송출 재개 청탁 의혹과 관련해 "처음 최 목사를 만났을 땐 아무 직업도 없고 목회자라고 했는데, (그 이후에) 통일TV 부사장이라고 해서 이상함을 감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로 김 여사를 불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
김 여사는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에게 이걸(청탁을) 들어주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 전화하니 행정관이 응대만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조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이상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선 "최 목사는 아버지와 동향 사람이니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중3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우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며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 등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최 목사가 부친의 약국을 언급하자 친척에게 전화해 사실이 맞는지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부친과 동향인 최 목사가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을 받은 데 대해선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다"며 "'아내의 조언대로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해 아내와 함께 미국의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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