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약화?"…삼전·하이닉스 반등

기사등록 2024/07/23 10:18:49 최종수정 2024/07/23 10:32:52

우크라이나 재건주·가상자산주 하락

"대선 트레이드 되돌림, 주가 복원 국면"

[미시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1.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으로 급락했던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3일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05%) 상승한 8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500원(0.73%) 오른 20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한미반도체는 2100원(1.44%) 오른 14만7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기술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2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한 영향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오른 18007.5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주 8% 넘게 빠졌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4.76% 오른 123.54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3조 달러도 회복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5%대 급등하면서 2차전지주들도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보다 1000원(0.30%) 상승한 3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00원(0.10%), 900원(0.50%) 상승한 9만550원, 18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인 TSMC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은데다,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는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우크라이나 재건주와 가상자산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에버다임은 전 거래일 대비 3210원(3.56%) 내린 866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29.96% 상승한 898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 마감했다. 이와 함께 HD현대건설기계(-3.21%), 삼부토건(4.95%), HD현대인프라코어(6.92%) 등도 하락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체를 자회사로 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일 대비 10원(0.11%) 떨어진 934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가진 SGA솔루션즈과 우리기술투자도 각각 7.65%, 0.34% 빠지고 있다.

이날 미 대선 새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탄소중립 관련 기업 그린케미칼은 2.16%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이번주부터 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과 함께 주가 복원 국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에는 대선 트레이딩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주 후반부터 예정된 미국 M7,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 실적과 차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치르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색깔은 7월 초처럼 매크로와 실적에 민감도를 높이는 국면으로 다시 이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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