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폭염 '자녀 경보' 재난문자 성과 주목 "사람 살리는 건 정성과 집념"

기사등록 2024/07/22 17:31:14 최종수정 2024/07/22 19:20:52

"폭우건 폭염이건 미리 준비하는 게 최선"

어르신 자녀들에게 경보 문자 보내는 '자녀 경보'

"온열질환 걱정 덜어" 평가

재난 대응 "내 가족이라 생각해달라" 당부

"올여름 우리 국민 피해 가능한 적었으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농촌 어르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자녀 경보' 재난문자 성과에 주목하면서 공직자들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폭염과 폭우에 대응할 것을 독려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폭우건 폭염이건 미리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며, 경남 창녕군 어르신들이 온열질환 피해 걱정을 더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자녀 경보' 재난문자를 소개했다.

'자녀 경보'는 창녕군과 부산지방기상청이 농촌 어르신들의 폭염 온열질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범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폭염이 예상되는 날이면 부산지방기상청에서 어르신의 자녀들에게 "어르신이 뙤약볕에 나가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이에 자녀들이 부모에게 문자나 전화로 연락해 밭일을 하루 쉬어달라고 당부하는 식이다.

어르신들이 통상적인 재난문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자녀들이 문자나 전화로 폭염을 주의하라고 당부하면 잘 수용한다고 한다. 

한 총리는 "이렇게 하면 어르신들이 눈이 어두워 작은 문자를 잘 읽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된다"며 "창녕 희룡마을 이장 김순자 어르신은 총리실 직원에게 효녀 따님이 보낸 문자를 자랑하며 활짝 웃으셨다"고 자녀경보 사업에 대한 호응도 전했다.

한 총리는 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는 일도 있었다고 전하면서 "쉽지 않았다고 한다"며 "성과가 소문나면서 올해는 사업이 밀양시까지 확대됐다. 멀리 광주지방기상청은 '한파와 폭설에도 응용하겠다'고 나섰다. 좋은 성과를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녀 경보' 아이디어를 낸 부산지방기상청 김연매 사무관은 '과정은 힘들었지만 문자를 받아보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나고 계시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며 "김 사무관 말씀에 공직의 보람이 응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한 총리는 "재난 대응 보고를 받을 때마다 공직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재난에 관한 한 과하다 싶게 대응하라'는 것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달라'는 것"이라며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의 정성이고 집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든줄 알지만 모두 더 열심히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올여름 우리 국민의 피해가 가능한 적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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