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9명으로 늘어…바이든은 "선거 계속" 성명
트럼프 장황한 연설에 바이든 지지자들 "이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공화당 전당대회 다음날 민주당 의원 9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원의원 8명과 마틴 하인리히 상원의원 등 9명이 19일 바이든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에 가담했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이 29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일부는 바이든을 강력히 지지해온 의원들이며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의장인 하인리히 상원의원은 바이든 사퇴를 공개 요구한 세 번째 상원의원이다.
이 와중에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진로가 정해질 때까지 기부를 유보하겠다고 밝히는 기부자들을 상대로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 측근들은 이번 모임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기부 모임 주최자인 억만장자 레이드 호프먼이 행사 직전에 해리스 부통령을 연사로 초대했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사퇴 요구에 가담하고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충돌하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민주당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 18일 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90분 동안 두서없이 연설한 것을 본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이 사퇴하면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에 걸려 격리중인 바이든은 19일 성명에서 다음 주 선거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선거본부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바이든 사퇴 요구에 맞서 여론 조사보다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이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측의 항거에도 사퇴 요구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기부자 여러 명이 바이든에 대한 기부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열렬한 바이든 지지자들조차 비공개로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키어스텐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 등 바이든 지지를 고수하는 의원들도 있으며 라틴계 의원 모임도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연설을 본 뒤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오말리 딜런은 MSNBC에 출연 “지난 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의 진로는 뻔하다.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하고 그를 처벌하며 자신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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