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곳곳 '파행'…의사들 "최전선 무너지게 놔둘 건가"

기사등록 2024/07/16 17:22:35 최종수정 2024/07/16 17:24:31

대한응급의학회 16일 입장문

"인력부족에 24시간 진료 불가"

"응급의료 지원 제도화 해야"

[천안=뉴시스] 박우경 기자=16일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찾은 60대 부부가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고 있다. 2024.7.16.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다섯 달째 이어지면서 의료현장 최전선인 응급실이 곳곳에서 파행 운영되자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응급의학회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 추진 이후 발생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 환자와 가족들의 걱정과 불안, 불만에 마음 깊이 공감하며 응급의료 현장을 힘겹게 지켜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종합병원 응급실, 응급의학과 교수(전문의)들마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 차례 성명서를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호소해 왔다"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응급의료가 무너지게 두실 것이냐"고 반문했다.

학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상시화·제도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실이 일부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중 절반이 병원을 떠나 이날부터 응급의료센터가 축소 운영되고 있다.

국내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겸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총괄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두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NMC)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대거 사직으로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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