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와 인터뷰…"의사가 기적이라더라"
"바이든이 내 기소 두 건 취하할 거라 들어"
"현장서 숨진 전직 소방관 장례식 참석할 것"
![[버틀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난 죽었어야 할 몸"이라며 신이 자신을 살렸다고 말했다. 2024.07.15.](https://img1.newsis.com/2024/07/14/NISI20240714_0001263770_web.jpg?rnd=2024071419274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 "난 죽었어야 할 몸"이라며 신이 자신을 살렸다고 돌아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로 이동 중 전용기에서 뉴욕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 의사가 이런 일은 처음 봤다며,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는 느슨하고 커다란 흰색 붕대가 덮여 있었다.
이어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되고 죽었어야 한다"며, 불법 이민자 관련 차트를 읽기 위해 고개를 살짝 돌리지 않았다면 그렇게 됐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신 덕분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건 신 덕분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이후에도 연단에서 계속 연설하고 싶었지만,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내려와야 했다고 했다.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미식축구 선수처럼 날아와 자신을 덮쳤다면서, 오른팔에 든 큰 멍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기다려라, 신발 좀 가져오자"고 말한 것도 "요원들이 날 너무 세게 때려 신발이 떨어졌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용의자를 제거했다며 "환상적 일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틀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15.](https://img1.newsis.com/2024/07/14/NISI20240714_0001263539_web.jpg?rnd=20240714192307)
사고 직후 찍은 사진을 거론하며 "많은 이들이 역대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말한다"면서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찍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푸른 하늘에 휘날리는 성조기를 뒤로 한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이 돋보였다.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한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에서 총격으로 숨진 전직 소방관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다며, 보좌관들에게 전화번호를 알아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전용기에 동승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관주의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공식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수정 중이라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사고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매우 친절했다"면서, 전화는 괜찮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유세가 더 점잖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두 건의 기소를 취하하도록 법무부에 명령하겠다는 것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백악관 쪽에서 관련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또 대선 TV 토론 이후 바이든은 민주당을 계속 분열시키고 있지만, 자신은 총격 사건 이후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대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