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와 인터뷰…"의사가 기적이라더라"
"바이든이 내 기소 두 건 취하할 거라 들어"
"현장서 숨진 전직 소방관 장례식 참석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 "난 죽었어야 할 몸"이라며 신이 자신을 살렸다고 돌아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로 이동 중 전용기에서 뉴욕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 의사가 이런 일은 처음 봤다며,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는 느슨하고 커다란 흰색 붕대가 덮여 있었다.
이어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되고 죽었어야 한다"며, 불법 이민자 관련 차트를 읽기 위해 고개를 살짝 돌리지 않았다면 그렇게 됐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신 덕분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건 신 덕분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이후에도 연단에서 계속 연설하고 싶었지만,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내려와야 했다고 했다.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미식축구 선수처럼 날아와 자신을 덮쳤다면서, 오른팔에 든 큰 멍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기다려라, 신발 좀 가져오자"고 말한 것도 "요원들이 날 너무 세게 때려 신발이 떨어졌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용의자를 제거했다며 "환상적 일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고 직후 찍은 사진을 거론하며 "많은 이들이 역대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말한다"면서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찍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푸른 하늘에 휘날리는 성조기를 뒤로 한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이 돋보였다.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한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에서 총격으로 숨진 전직 소방관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다며, 보좌관들에게 전화번호를 알아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전용기에 동승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관주의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공식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수정 중이라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사고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매우 친절했다"면서, 전화는 괜찮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유세가 더 점잖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두 건의 기소를 취하하도록 법무부에 명령하겠다는 것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백악관 쪽에서 관련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또 대선 TV 토론 이후 바이든은 민주당을 계속 분열시키고 있지만, 자신은 총격 사건 이후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대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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