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할부지 왔어" 목소리에 쫑긋….푸바오와 짧은 재회 '뭉클'

기사등록 2024/07/13 12:23:16 최종수정 2024/07/13 20:14:52
[서울=뉴시스] 푸바오와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3개월 만에 재회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푸바오와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3개월 만에 재회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 할부지가 널 보러 왔다! 중국에서 다시 만난 푸바오와 강바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와의 만남을 위해 중국 청두 출장을 떠난 모습이 담겼다.

재회에 앞서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은 분들이 하는데 예전에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며 "근데 다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 마음속엔 남아 있겠지만, 그런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푸바오가 할부지가 갔는데 몰라보면 정말 몰라보는 게 아니고 '할부지가 나를 두고 갔어. 할부지 미워'이러면서 삐쳐서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닐까"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 쓰촨성 선수핑 판다 기지에 도착한 강 사육사는 일반 손님들이 퇴장한 오후 5시 푸바오를 만났다. 그는 푸바오를 보자마자 활짝 미소를 지은 채 푸바오를 다정하게 불렀다. 그러나 단잠에 빠졌던 푸바오는 간신히 눈을 떠 두리번대다가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강 사육사는 "많이 졸린 것 같다"라며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 강 사육사는 잔뜩 긴장한 채로 다시 푸바오를 만나러 갔다. 푸바오는 눈앞에 있는 대나무를 탐색하고 먹기에 바빴는데,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랑의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할부지랑 이제 이별할 거야'라고 했을 때 오히려 할부지한테 '난 괜찮아. 할부지 나 잘해'라면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던 그런 기억, 항공기가 착륙할 때 엄청나게 걱정했는데 아주 의연하게 앉아서 밝게 착륙 순간에 대나무를 먹고 있었던 순간들이 생각난다"고 푸바오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부르자 뒤늦게 알아챈 푸바오는 그의 곁으로 다가와 주변을 빙빙 돌았다. 그는 "아유 이뻐" "푸바오 너무 잘하고 있어" 등 애정 어린 말들을 건네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푸바오에 감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 사육사는 "할아버지 또 금방 올 테니까, 많이 먹고 잘 놀아야 해 알겠지? 푸바오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푸바오는 배웅이라도 하듯 그 앞을 서성였다. 이후 강 사육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복잡한 심경으로 침묵을 지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푸바오를 두고 가는 마음이 조금 짠하긴 한데 잘 적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푸바오가 사실은 지금 적응 기간이 많이 부족했다. 아직도 적응 단계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푸바오가 적응하고 나면 행복한 판생(판다인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다가 원래 시력이 안 좋다. 할부지 목소리 듣고 계속 가까이 맴도는 건 할부지 알아보고 그런 거다" "그 어떤 장면보다 푸바오랑 헤어지고 말없이 걷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서글프다" "할부지가 푸바오 부르는데, 난 왜 푸바오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에버랜드에서도 푸바오가 삐지면 할부지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못 본 척하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왜 이런 슬픔과 고통을 주는지. 판다 외교 제발 그만해라"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데 저렇게 먼 길을 가서 그것도 몇 분 정도 멀리서 지켜보는 게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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