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계기로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페달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를 규정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까지 국회에 발의되며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페달 블랙박스'는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 발밑 공간에 설치돼 운전자가 무슨 페달을 밟는 지를 녹화하는 장치다.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장치를 통해 급발진 여부를 쉽게 입증할 수 있다.
운전자들이 '페달 블랙박스'를 찾는 이유는 현행법상 급발진 여부를 운전자가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차량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에 출석, 자신의 차에 페달 블랙박스를 달려고 한다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강제로 의무화하면 무역 마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토부는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완성차 제조사에 시정조치(리콜) 과징금을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를 제시할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페달 블랙박스 관련주로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에 주목하고 있다.
팅크웨어 주가는 1일 1만3100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9일 장중 한때 1만5440원까지 올랐다. 지난 1일 4200원이던 파인디지털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한때 5020원까지 치솟았다.
팅크웨어는 다각도 채널에 페달 블랙박스용 설치를 선택할 수 있는 아니나비 블랙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전방과 후방 뿐 아니라 페달 전용 카메라를 통해 급발진 사고를 대비하는 3채널 블랙박스를 판매한다.
키움증권 김학준 연구원은 "팅크웨어의 경우 블랙박스 이익이 부진했지만 개선되고 있다"며 "블랙박스 외에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MAXV 울트라'가 2분기 7만5000대 팔리는 등 판매량이 역대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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