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인적분할해 로보틱스 자회사로…사업구조 재편

기사등록 2024/07/11 17:04:36 최종수정 2024/07/11 20:34:51
[서울=뉴시스]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 방향. (사진=두산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두산그룹이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옮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

두산은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우선 클린에너지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이 주축이다. 원전 및 소형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사업구조 재편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부문은 스마트 머신이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두산밥캣과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한 두산로보틱스가 사업적으로 결합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인적분할,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그리고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캡티브 매출 증대도 예상된다.

기존 지배구조에서 그룹의 중간지주 역할을 해오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사업과 원자력,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집중한다.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 가량의 차입금 감축 효과도 발생했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의 핵심은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다.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이 자리 잡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며 "이번 재편의 대상이 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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