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산부인과, 3개월 만에 진료 재개

기사등록 2024/07/08 16:52:21 최종수정 2024/07/08 20:18:52
[인천=뉴시스] 백령병원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시 옹진군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위치한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8일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의 사직으로 인해 중단된 산부인과 외래진료가 3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지난 5월 말, 인천시의료원은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다. 이후 지원자 2명 가운데 1명을 최종 채용했다.

새로 채용된 전문의는 인천에서 30년 가까이 개인병원을 운영한 60대 남성 산부인과 전문의로, 계약 연봉은 전임자 수준인 2억5000만원으로 전해졌다.

옹진군은 2015년 분만취약지역 A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등급은 60분 내에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지역을 의미한다.

그동안 백령도에 사는 임신부들은 검진을 받기 위해 왕복 8시간이 넘게 걸리는 배편을 이용해 인천으로 가야 했으며, 응급 상황에서는 닥터헬기를 통해 육지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있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년 8개월 만에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했지만, 70대 여성 의사가 건강 문제로 3개월 만에 사직하게 되면서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

이번 채용으로 백령병원에서 전문의가 있는 진료과는 산부인과를 포함해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3개 과가 됐다.

현재 내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치과, 신경외과 등 5개 과는 공보의와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이 협업해 운영되고 있다. 백령병원에는 병원 소속 의사 3명과 공보의 8명이 근무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부인과 진료과장이 오늘 첫 출근했다"며, "이달 중 내과와 소아청소년과도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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