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김혜경 '업무상 배임' 혐의 소환조사 통보
당원들 "나라가 구멍가게 수준"·"소환 검사 탄핵하자"
이재명 "정치검찰 이용한 치졸한 보복행위…이겨낼 것"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부부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하자 지지자들로부터 '소환에 불응해야 한다'거나 '검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이날 "이장님 소환 불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전날 검찰의 이 전 대표 부부 소환조사 통보를 최초로 알린 게시물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00명 이상이 조회했고 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이것들이 감히 이장님을 또 소환(했다)"며 "(검사를) 탄핵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장'은 이 전 대표를 뜻한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도 이날 오전 한 당원이 "나라가 구멍가게 수준이 됐다"며 "야당 전 대표를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데 힘 없는 일반 서민한테는 어떻겠나. 이것이 권력기관 개혁의 이유"라고 적는 등 지지층 여론이 분노에 찬 양상을 보였다.
당 지도부도 검찰의 이 전 대표 부부 소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검사탄핵안 발의에 대한 보복이자, 채 해병 특검안 국회통과,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청원 129만명 돌파 등 여론악화에 대한 정권방탄용 쇼"라며 "기소로 보복하는 건 깡패나 하는 짓"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 부부를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을 주려는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며 "검찰이 아무리 법과 원칙, 법치주의를 외친들 믿어주는 국민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 또한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하며 "무도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서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정권의 유치한 이 행위조차도 국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이 전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 측에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배우자 김씨는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2019년 직원들에게 음식값과 과일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경기도 예산을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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