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 선수] 박태준·이다빈, 파리서 '금빛 발차기' 날린다

기사등록 2024/07/07 08:00:00
[진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왼쪽부터), 서건우, 김유진, 이다빈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긴 대한민국 태권도가 '2024 파리올림픽'에선 만회의 발차기를 날릴 준비를 마쳤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노골드'는 종주국 자존심에 흠집을 내는 결과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신예 박태준(21)과 베테랑 이다빈(28)을 필두로 금메달을 노리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진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 등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06.25. photocdj@newsis.com

먼저 남자 -58㎏급에 나서는 박태준은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에 이어 지난해 6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박태준은 올해 3월 다낭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바쿠에선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동시에 대회 최우수남자선수(MVP)에도 뽑혔다.

지난 2월 열린 파리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준을 꺾고 당당히 파리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박태준이 나서는 남자 58㎏급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연이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이대훈이 은메달에 그쳤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선 김태훈이 동메달,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했던 장준이 동메달에 머물렀다.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박태준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준비한 것을 잘 펼쳐서 파리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태권도 종목의 올림픽 목표가 최소 금메달 1개라고 하지만, 꼭 그 이상의 성적을 갖고 오겠다"고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진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 서건우 등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06.25. photocdj@newsis.com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이다빈은 이번엔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67㎏급 이다빈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 국가대표다. 지난해 2022 항저우 대회에선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178㎝의 큰 키에 긴 팔다리를 이용한 시원스러운 공격이 이다빈의 장점이다.

지난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선 세계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을 만나 경기 종료 직전 발차기 머리 공격을 날리며 감격스러운 역전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석권한 이다빈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그랜드슬램 달성에도 도전한다.

이다빈 역시 미디어데이 인터뷰를 통해 "도쿄 때보다 태권도 종목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유럽 전지훈련도 가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었기 때문에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종목엔 박태준, 이다빈 외에도 남자 -80㎏급 서건우(21), 여자 -57㎏급 김유진(24)이 함께 출전한다. 다음 달 7일 박태준이 가장 먼저 메달 사냥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