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채상병 특검법 강행에 "개원식 불참"
개원식 여당 불참 사상 초유
대통령 불참땐 민주화 이후 처음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제 종료 표결을 진행하자, 내일 열리는 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다. 여당이 개원식에 불참하는 건 사상 초유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건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및 사법 테러 규탄대회'에 참석해 "오늘 국회를 분풀이하듯이 윽박의 장으로 만드는 민주당과 국회의장의 반성과 태도 변화 없이, 국민의힘은 당초 내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당 없는 개원식에 대통령을 초청해서 하는 것도 저희는 원치 않는다. 국회를 파탄시키는 현실에 국회 개원식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며 "여당은 대통령께서 내일 개원식에 참석하지 마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했지만, 민주당과 민주당의 대리 하수인인 우원식 의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막가파식 일방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똘똘 뭉쳐 의회 독재에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부여잡고 있는 색 바랜 민주당 당원증은 이제 가슴 한편에서 내려놓길 바란다"며 "의장이 되면 당적을 부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여전히 민주당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와 오늘은 22대 국회에서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국회 안에서 특검법안의 절차적·법리적 우려 사항을 국민께 보고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 시간이었다"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발언 시간 6분 만에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고, 국회의장은 그 어떤 중재와 제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탄핵 중독과 입법 독재로 인한 악취가 22대 국회에 진동하고 있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한 억지 보복과 탄핵은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려는 '방탄 탄핵'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직무 유기 사태 방관 우원식은 사퇴하라' '바지 사장 꼭두각시 국회의장 쓸모없다'며 우 의장의 태도 변화와 사과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재명의 방탄 국회 의회정치 무너진다' '이재명의 검사 탄핵 삼권분립 무너진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안 표결 강행과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 등을 비판했다.
앞서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하는 표결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상병 특검법안)을 첫 안건으로 올렸다.
국민의힘은 야당 주도 특검법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필리버스터를 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토론 종결권'에 따라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를 요구했고, 표결 결과 필리버스터가 종결됐다.
국회법 106조 2항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토론의 종결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고,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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