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희룡 '총선 참패' 저격에 "본인도 이재명에 패배"

기사등록 2024/07/04 11:51:13 최종수정 2024/07/04 12:48:52

"원, 한동훈 실패 말할 입장 아냐"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의원이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주호영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가진 당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07.03 jc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4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면 총선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정면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작 원 후보 선거 결과는 정반대"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무려 8.67%포인트(p) 차이로 패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졌잘싸'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그러나 2022년 6월 보궐선거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승리는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 후보도 한동훈 후보의 실패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원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면 우리 당은 이른바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에 갇혔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오해이자 논란"이라며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오히려 본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총선 당시 이 대표가 본인 지역구를 제외하고 제일 많이 지원 유세를 온 곳이 바로 서울 동작을"이라며 "사실상 나경원 대 이재명의 결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서울 동작을을 탈환했다. 선거는 전략과 공약으로 치르는 것이다. 선거는 민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이기는 방법을 아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 이재명을 이겨본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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