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용규모 세자릿수…7월 채용 극히 이례적
전날 삼성전자 경력직 모집 직후 채용 공고 내
반도체 업체들 '인재 확보'도 자존심 싸움
여름철인 7월에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채용을 단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신입과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전체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통상 대기업 공개채용은 매년 4월과 9월에 이뤄지는데, SK하이닉스가 7월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날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오는 9일까지 무려 800여개 부문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과도 묘한 대비를 이룬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을 통해 최근 HBM 생산 등 신규 투자를 발표한 청주 M15X 공장과 본사인 이천공장 등에서 일할 인재를 대거 뽑는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인 '핀펫(FinFET)'을 비롯해 기반 기술과 양산 기술 같은 분야에서도 채용에 나선다.
신입사원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 입사시험인 'SKCT' 및 면접을 거쳐 9월 말에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사원은 11월에 입사해 근무 현장에 바로 배치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9월에는 경력 2~4년차를 대상으로 '주니어탤런트' 전형을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채용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거의 중복되는 모집 부문에서 인재 모집에 경쟁하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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